“이번 달도 택배가 몇 개인지 모르겠어요.” “출근 전, 습관처럼 쿠팡을 켜요.” 이런 말, 혹시 본인 얘기 같지 않으신가요? 온라인 쇼핑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생활의 편리를 넘어 ‘소비 습관’까지 장악당하고 있다면** 이건 더 이상 단순한 쇼핑이 아닙니다. 저는 한때 ‘스트레스 해소’로 쿠팡, 마켓컬리, 오늘의 집 등 쇼핑앱만 5~6개를 매일 열어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앱 하나를 삭제’ 한 것이 생각보다 큰 소비 습관의 변화를 만들어줬습니다. 이 글에서는 쇼핑앱 삭제를 통해 ‘택배 중독’을 벗어난 실전 루틴과 경험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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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택배가 주는 ‘즉각적 만족감’의 중독성
우리가 쇼핑앱을 자꾸 켜게 되는 이유는 ‘물건을 사는 것’보다 ‘기다리는 기쁨’을 반복하려는 심리에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배송 알림을 기다리는 동안 분비되는 도파민이 뇌에 일시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우리는 택배를 자주 시키는 게 아니라 ‘도착을 기다리는 설렘’을 반복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도 일주일에 4~5건씩 주문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정작 도착한 물건을 개봉조차 안 한 채 방치한 적도 많았습니다. ‘사는 순간은 짜릿하지만, 물건은 금세 무의미해지는’ 구조였죠. 이 과정을 자각한 순간, “앱을 보는 시간을 줄이는 게 첫 단계”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부터 삭제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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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쇼핑앱 삭제, 단 3일이면 체감할 수 있다
처음 삭제한 앱은 쿠팡이었습니다. 처음엔 ‘불편할까 봐’ 걱정했지만, 실제로 3일이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① 구매 욕구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앱이 없으니 - “필요한지 확인하기 전에 일단 보기”가 사라짐 - 충동구매도 줄어듦 - 가격 비교조차 귀찮아짐
② ‘지금 필요한가?’를 묻는 습관 생김
웹으로 접속하거나 다시 설치하기는 귀찮으니 **그 짧은 고민 시간에 소비욕구가 자연스럽게 줄어듦**
③ 택배 확인 알림이 줄어드니 뇌가 조용해졌다
택배 앱 알림을 끄고 나니 **“언제 오나” 기다리는 불안감이 사라졌고, 기분이 훨씬 안정**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쿠팡 → 마켓컬리 → 위메프 순으로 삭제**했고, 자연스럽게 쇼핑 루틴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중요한 건, 앱 삭제는 단순한 ‘제한’이 아니라 소비 선택의 ‘주도권’을 되찾는 행동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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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쇼핑 욕구 줄이기 위한 실전 루틴
쇼핑앱을 삭제한 뒤에도, 문득문득 생기는 소비 욕구는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와 같은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① ‘위시리스트’에만 저장하기
사고 싶을 땐 바로 사지 않고, 노션이나 메모앱에 '사고 싶은 물건’만 적어두기 → 일주일 후에도 여전히 필요하면 구매 고려
② ‘대체 가능한 물건’ 찾기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먼저 집 안에서 대체 가능한 것이 있는지 찾아봄 → 예: 새 텀블러 사기 전, 집에 안 쓰던 머그컵 사용하기
③ 쇼핑 대신 다른 감정 해소 루틴 설정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 운동 10분 - 독서 15분 - 산책 이런 루틴으로 감정 소비를 대체함 이 루틴은 ‘무조건 참기’보다 ‘다른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방법’이기에 오래 유지하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소비를 통해 해소하려던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돌보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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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택배 중독을 벗어난 후 얻은 변화
쇼핑앱 삭제 후, 한 달만에 저의 소비 구조는 크게 바뀌었습니다. - 월평균 택배 주문 횟수: **13회 → 4회** - 월 쇼핑 지출: **약 25만 원 → 9~12만 원대** - 사용한 물건 비율: **40%대 → 80% 이상** - 집 안 물건 수: **눈에 띄게 줄고, 공간이 여유로워짐**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비를 통해 위로받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었어요. 쇼핑을 줄인다고 해서 무조건 불편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 필요한 것을 ‘선별’해서 사게 되고 - 산 물건에 대한 만족도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앱 없이도 필요한 물건만 사고, 택배가 없던 날에도 기분이 괜찮습니다. 그건 더 이상 ‘기다림’이나 ‘보상’에 기대지 않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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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앱 하나 지우는 용기가 소비 습관을 바꾼다
온라인 쇼핑은 우리의 일상이지만, 그 일상이 과도한 소비로 이어진다면 점검이 필요합니다. 오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 가장 자주 사용하는 쇼핑앱 1개 삭제해보기
- 사고 싶은 물건은 ‘위시리스트’에만 저장
- 택배 알림을 끄고, 필요할 때만 확인하기
쇼핑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소비의 선택권은 ‘앱’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어야 합니다. 작은 앱 하나를 지우는 행동이, 당신의 소비 감각을 다시 깨워줄 수 있습니다.